고난의 시대가 만들어 낸 여성 영웅 이야기,
그 속에서 만나는 우리 선조들의 꿈과 희망!
『박씨전』은 17세기 후반을 살았던 많은 이들의 꿈과 희망을 여실히 담고 있다. 이 소설은 조선이라는 사회 속에서 억압당해야 했던 여성들, 그리고 병자호란이라는 치욕적 전쟁으로 인해 모멸감과 패배감을 느꼈던 당대 백성들의 목소리를 크고 선명하게 들려주고 있으며 나아가 그들의 꿈을 다도이고 있다.
주인공 박씨는 여성의 사회 활동이 거의 불가능했던 바로 그 시대에, 남성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으로 온갖 신비한 행적을 펼친 인물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과는 무관하게 그저 순응하며 지내야 했던 조선 시대, 그 속에서 갑갑함을 느꼈던 여성들의 울분이 바로 이렇듯 남성보다 뛰어난 여성 영웅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렇듯 조선 사람들의 판타지를 담아 내고 있는 소설 『박씨전』은 그 내용에 걸맞게 환상적이고 스펙터클한 이야기 전개를 자랑한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를 위해 사건이 가장 풍부하고 묘사 또한 섬세한 활자본을 중심 텍스트로 삼았고, 고대본과 명월부인전 등 다른 판본에서 조금씩 내용을 빌려와 새롭게 꾸몄다. 또 수채화 특유의 촉촉함이 신비로움을 한껏 자아내는 그림은, 『박씨전』이 지니공 있는 환상적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데에 큰 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