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조회수 1339 추천수 0 2008.03.18 08:05:46
어느 곳에 이웃해서 사는 두 집이 있었다. 그 한 집에는 아이가 없는 중년 부부가 살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들 부부는 싸움이 그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옆집에는 젊은 부부가 시부모를 모시고 두 아이를 기르며 많은 가족이 살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싸우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어느 날 옆집을 찾아가서 "대체 어떻게 해서 그 많은 가족들이 매일 싸움 한번 하지 않고 살아가십니까? 그 비결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청했다.

  옆집의 젊은 주인은 웃음을 띠면서 대답했다."우리 집에 싸움이 없는 것은 우리들은 모두 나쁜 사람들만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내가 방한가운데에 놓여 있던 물그릇을 모르고 발길로 차서 엎질러졌다고 합시다. 나는'아, 이것은 내가 부주의해서 그랬으니 내가 잘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내 아내는 '아니예요 당신이 나쁜 게 아니라 빨리 치우지 않은 내가 잘못이에요' 하고 말합니다. 그러면 우리 어머니께서는 '아니다 얘들아. 나잇살이나 먹은 내가 옆에 있으면서도 그걸 그대로 보고만 있었으니까 내 잘못이다'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자진해서 나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싸움을 하고 싶어도 그렇게 되면 할래야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 이 말을 듣고 옆집 사나이는 크게 마음에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을 최우선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입장이나 주장이 상대방과 다르면 다투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상대방이 저렇게 행동하는 것도 당연하겠지’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서유기의 저팔계처럼 ‘잘되면 내 덕, 못되면 네 탓’하며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기보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잘못이 있을 경우 먼저 내 탓이 아닌지, 잘된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덕이 아닌지 항상 살펴보고 반성하며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 가난한 마음을 위하여, 정원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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