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질투-반목-이간-중상-대결하는 심리를 카인 콤플렉스라고 한다. 이 말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온 이야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에덴 동산의 아담과 이브는 신의 혜택으로 두 사내아이를 낳는다. 피를 같이한 동기간이나 뜻을 같이한 동지간 이해를 같이한 동업자끼리 그러하지 말아야 할 형 카인과 아우 아벨이다. 카인은 신이 아우가 바치는 공물을 반기고 자신이 바치는 공물을 반기지 않은데 질투하여 아우를 들판에 유인, 살해하고 만다.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은 이처럼 그러하지 말아야할 근친증오에서 저질러지고 있다. 이 근친증오를 정신분석학에 도입 카인 콤플렉스로 명명한 것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보드랭이다. 우리 한국 사람은 수 천년동안 서로 피를 섞고 뜻을 같이하며 이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강한 정착생활을 해온 탓인지 서양 사람에 비해 카인 콤플렉스가 강한 편이다. 삼국지에 제갈 공명이 변방민족인 동이 서융 남만 북적과 싸우는 법을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중 만주 한국 일본을 통칭하는 동이와 싸울 때는 정공법으로 싸우는 것보다 첩자를 잠입시켜 내부분열을 시킨 다음 정벌하는 것이 손쉽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미 강한 카인 콤플렉스를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운명을 지니고 같은 배를 탄 사람끼리의 화합을 다지고 카인 콤플렉스를 경계하는 교훈으로 「칠보시」라는 게 있다. 위나라 임금이 된 조조는 네 아들을 두었다. 모두가 서출이지만 두뇌가 명석하고 시문에 재주가 뛰어난 셋째를 후계자로 삼고 싶어했다. 하지만 공신들의 강력한 반대로 의중에 없는 장자를 왕위로 계승시켰던 것이다. 왕위에 오른 장자는 셋째에 대한 근친증오에 불타올랐다. 죽여버릴 명분을 얻고자 무리한 난제를 던졌다. 「네가 시를 잘 짓는다 하니 이 방안에서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시 한 수를 지어라. 짓지 못하면 여덟 걸음 째에 네 목을 날릴 것이다」이때 지은 시가 칠보시다. 「콩을 볶는데 콩깍지를 태운다/콩은 솥 속에서 울어댄다/콩과 콩깍지는 본이 같은데/서로 태우고 볶기를 왜 이다지 재촉하는가」그가 감탄하여 곁에 두고 재상으로 중용했던 것이다. 수 천년동안 외적의 위협 속에 살아온 중국 사람들은 카인 콤플렉스에 의한 내분-반목이 외적에 대한 대처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었기로 이 「칠보시」를 교훈 삼아 난국을 곧잘 대처해 내렸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