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말을 해도

조회수 1716 추천수 0 2008.09.01 12:55:11
책을 읽다보니 재미난 이야기가 있더군요.
  「터키 황제가 꿈을 꾸었습니다. 자신의 이가 몽땅 빠지는 이상한 꿈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그는 현자에게 꿈을 해몽해 보라고 했습니다.
  “저런! 그것은 불길한 꿈입니다. 폐하!” 현자가 말했습니다.
  “이가 하나 하나 빠졌다는 것은 조상들이 하나하나 죽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뭐라고! 무엄한지고!” 황제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나에게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이놈을 당장 끌어내 태형 50대를 쳐라.”
  또 다른 현자 한 사람이 황제 앞으로 불려나갔습니다. 꿈 이야기를 듣고 나더니 그가 말했습니다.
  “길조입니다. 정말 행운입니다. 폐하께서 모든 조상들보다 오래 사신다는 뜻입니다.” 황제는 기뻐하면서 말했습니다.
  “고맙네, 재무 담당관에게 가서 당장 금화 50개를 받으시오.”
  재무 담당관이 현자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꿈 해몽은 처음에 왔던 현자의 꿈 해몽과 그 내용이 다를 바 없지 않습니까?”
  현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사람은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지요. 중요한 것은 그 말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을 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 말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일러주는 이야기입니다. 요즈음에 남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며 흐뭇했던 일 중의 하나는 신문이나 방송 등 우리 언론에서 북한에 대한 비난을 삼갔다는 점입니다.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보려 했던 노력이 인상적이었고, 보기에 좋았습니다.
  하나가 되자고 만나면서 뒤에서 서로를 욕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지요.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그렇게 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북한에서도 대남 비방방송을 삼가고 있다니 서로가 잘하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선물은 무엇을 주느냐보다는 어떻게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던데, 어디 선물뿐이겠습니까. 말 또한 무슨 말을 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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