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회는 공자가 가장 아끼는 수제자로 제자 가운데 학력이 가장 높았다. 또한 안회는 집이 매우 가난하고 불우하였으나 이를 전혀 괴로워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서나 성내거나 과오를 범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공자는 제자들 중 안회를 가장 총애하였다. 그래서 공자는 자기의 뒤를 이을 가장 믿을만한 제자로 안회를 점찍어 두고 있었다. 그런데 사랑하던 안회가 32세로 죽자, 공자의 슬픔은 비할 데가 없었다. 그때, 공자는 땅을 치면서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려나 보다." 하고 비통해 마지않았다. 그러나 공자도 한때 안회를 의심한 적이 있었다.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매우 곤궁한 생활을 할 때였다. 그때, 공자는 7일 동안이나 음식을 먹지 못하고 굶었다. 제자인 안회는 매일 스승을 위해서 양식을 구하러 다녔으나 쉽게 구할 수가 없어서 애를 태웠다. 어느 날, 안회는 마침내 양식을 구하였으므로 공자에게 밥을 지어 드리려 하였다. 공자는 안회가 밥 짓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밥이 거의 다 되었을 무렵에 안회는 솥을 열고 밥 한술을 떠먹는 것이었다. 모처럼 힘들게 구해온 양식으로 밥을 하던 안회가 스승인 자신보다 먼저 밥을 먹는 것을 본 공자는 못 본 체 하였지만 마음속으로는 매우 쾌씸하게 여겨졌다. 얼마 후 안회가 밥상을 들고 들어오자 공자는 다음과 같이 안회의 마음을 떠 보았다. "방금 꿈을 꾸었는데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께서는 꼭 살아 계실 때처럼 꿈에 나타나셔서 쌀밥을 드시고 싶어 하셨다. 내가 아무리 배가 고파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깨끗한 이 밥을 먼저 드리고 먹어야 하겠다." 그러자 안회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 "안됩니다. 조금 전에 보니 쌀밥에 수수가(천정에서 흙이 떨어짐) 들어있었습니다. 선생님께 쌀밥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수수도 먹는 음식이라 버릴 수도 없고 해서 제가 집어 먹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이 밥은 제가 먼저 맛을 본 것이므로 이미 깨끗한 밥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스승님께서 그냥 드시고, 내일이라도 제가 다시 쌀을 구해 밥을 지어드릴 테니 돌아가신 아버님께 올리도록 하십시오." 말을 들은 공자는 이렇듯 자신을 공경하는 안회를 두고 한때 나마 의심한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탄식을 하였다. 내 눈으로 본 것이 다 옳은 것만은 아니구나. 내가 마음을 보지 못했구나. 아! 어리석은 나로다.









